나는 두 명의 선생님과 같이 일한다. 15명의 아이들과 세 명의 선생님.
와~ ratio 정말 좋은데요.
선생님 한 명당 아이들 다섯 명꼴이니 보기에는 좋다.
하나 우리 반에는 악동 세 명이 있고, 1:1 케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늘 바쁘다.
유아교육 일은 혼자서 할 수 없다.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.
보통 한 반에 선생님 세 명이 일을 한다.
인펀트, 토들러는 선생님과 아이 비율이 1:4, 3~5세는 1:8이다.
선생님들이 같이 읏샤읏샤 하지 않으면 일이 재미도 없고, 힘이 든다.
이 읏샤읏샤 팀워크를 위해서는 팀 멤버가 중요하다.
의욕제로, 성실함 제로 멤버가 있거나, 책임회피형 멤버가 있는 경우,
말만 뻔지레하게 하고, 일은 도통 안 하는 멤버가 있어도 좋은 팀워크는 기대할 수 없다.
나의 경우, 9월에 학기가 시작된 이후 세 멤버 중 한 포지션의 멤버가 두 번 바뀌었다.
포지션 1은 830-500, 포지션 2는 845-445, 포지션 3은 900-300 이런 스케줄로 일한다.
포지션 3 선생님은 학기 초부터 나와 같이 쭉 일을 하고 있다.
어쨌든 8:45-4:45 포지션 2 선생님이 두 번 교체된 셈이다.
제일 처음 일한 선생님은 '먹구름 공주'였다.
매일 검은 옷만 입고, 항상 우울한 얘기만 했다. 같은 공간에 있는 게 곤욕이었다.
특히나 이 분은 '공주'라 손이 가는 일은 절대 안 하는 사람이었다.
"오, 이런 건 나 못해요."
누구는 뱃속에서 배워서 나왔나...
가르쳐주면 따라 하기라도 하지, 안 해요 못해요가 그냥 입에 붙은 사람이었다.
더 웃긴 건 경력 10년 차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고 다닌다. 부끄러움도 없는 사람이다.
도와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, 바쁜데 선생님 뒤치다꺼리까지. 도저히 못 참겠더라.
먹구름 공주와는 얼마 가지 않아 굿바이.
그녀가 나간 뒤로 온 사람은 '캐나다에서 일은 처음'인 선생님이었다.
몇 달 전에 밴쿠버에 왔고, 이곳에서 일은 처음이라 했다.
출신 나라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쳐서 그런지, 아이들 인솔은 곧잘 했다.
단, 말을 잘 듣는 아이들만 한해서 말이다.
악당 세 명에게는 유독 크게 소리를 지르고, 본인의 감정; 싫음, 을 그대로 드러냈다.
다행인지 몰라도, 이 분은 피앙세와 결혼식을 해야 해서 12월, 본국으로 떠났다.
또 매니저와 얘기를 할 시점이 온 게다.
팀 멤버로 ECEA (어시스턴트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) 여야 하고, 중국어를 하면 좋겠다고.
그렇지 않으면 이 반을 운영하기가 힘이 드니 부탁한다고 했다.
1월, 새 선생님이 왔다.
중국어를 하고, 어시스턴트 자격증을 가진 경험 있는 사람이다.
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, 지금까진 의욕적이고, 열심히 일을 한다.
이럴 땐 나만 잘하면 된다.
나만 잘 하면 이 반은 잘 굴러간다.
아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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